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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Posting/결사반대 화상경마장

순천화상경마장의 망령 부활, 시민의 힘으로 꼭 막아야 합니다.

by 동자꽃-김돌 2010. 5. 10.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뒤짚고 현재 순천화상경마장 추진이 사실임을 맨 처음 접한 저는 온몸에 소름이 돋고, 등에 식은 땀이 납니다. 4월 7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승인이 났고, 6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까?

2006년 9월 범시민 궐기대회
순천화상경마장 반대 투쟁은 온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시민의 승리였습니다. 2004년 3월부터 2006년 11월 30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반대운동을 했던 저로써는 마사회와 농림부가 얼마나 순천시민들을 기만했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화상경마장 반대투쟁은 시민의 승리, 마사회 농림부 공문으로 확답까지 보낸 사항

장장 3년간의 반대 투쟁은 10만인 서명운동, 한국마사회 항의 방문, 국정감사 증인 참석, 화요집회, 1인 시위, 감사원 감사 청구 등 시민들이 할 수 반대 운동 방법은 모두가 동원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민의 힘은 2006년 11월 농림부의 취소결정을 얻어냈습니다. 순천화상경마장 반대 투쟁은 함께 추진되었던 전국의 7곳 모두의 사업 취소로 이어졌고, 화상경마장 해당 건물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순천화상경마도박장설치반대 범시민대책위는 2007년 2월 마사회와 농림부로부터 더 이상 화상경마장 추진 계획이 없음을 공문으로 확답을 재차 받은 바 있습니다.

07년 농림부 사업 취소공문 07년 마사회 사업 취소공문

<사진 -  2007년 2월 2일 농림부와 마사회가 사업 취소를 재차 확인한 공문>

어찌 이럴 수 있는가? 마사회, 찬성동의안 조작했던 2005년 4월로 입장 회기

2004년 시작된 화상경마장 반대운동은 한국 마사회의 기만적인 태도로 몇 차례 취소와 재  승인을 반복한 바 있습니다. 지금 재추진의 과정이 마치 2005년 4월 농림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을 당시 13,000명의 찬성 동의안을 조작했던 내용과 거의 흡사합니다.

농림부는 지역에서 반대가 없었기 때문에 사업을 승인했다고 서갑원 의원실로 답변을 보내왔고, 찬성 동의안이 132명으로 서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사회와 농림부가 순천지역사회의 의견을 정확하게 물을 의도가 있었다면, 반대대책위를 만난다거나, 순천시를 만나고, 당시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지역 국회의원을 만났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요?

마사회는 무슨 근거로 지역에서 반대가 없었다고 판단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순천시의 안일한 대처 정말로 아쉽고 답답하다.

순천화상경마장 반대 투쟁과정에서 가장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던 분들이 바로 순천시 공무원들이었습니다. 건물에 대해 집회문화시설로 허가를 내 준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또 마사회가 화상경마장을 추진하기 위한 동의서가 순천시를 경유해서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06년 3월 시청앞 천막농성

그런데 이번에도 찬성동의안 또는 의견서가 지난 2009년 9월 30일 순천시를 경유해서 화상경마장을 추진하려는 마사회와 농림부로 전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네 슈퍼에서 나돌던 화상경마장 관련 이야기를 순천시가 몰랐다고 합니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입니다.

2005년 4월 그렇게도 당하고도 또 똑같은 일에 이렇게 맥없이 당하는 모습, 정말 답답합니다.  

만약 순천시가 2009년 9월 30일 경유해 간 문서내용에 대해 지역사회에 공유했다면 지금처럼 사용승인이 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랬다면 반대대책위를 비롯하여, 순천시, 지역 국회의원들이 다시 한번 화상경마장 추진 의도에 대해 마사회와 농림부를 상대로 강력한 문제 제기와 반대투쟁에 돌입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화상경마장 반대를 위해 총력을 집중할 때입니다.

쉽지 않은 반대운동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시민의 힘으로 철회를 시켰던 내용이고, 마사회와 농림부의 철회 공문 역시 유효한 상황입니다.

또 당시 반대운동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순천지역에 그대로 있고, 반대여론 역시 변화된 지점이 없다고 생각하고, 당시 반대운동을 제도권 내에서 주도했던 현역 시장과 국회의원도 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은 지양하고, 지방선거 국면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거 운동과 관계없이 화상경마장 반대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모든 정파와 정당이 협력하여야 할 것이며, 문제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투쟁에 모두가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전남 동부권을 도박의 도시로 만드는 화상경마장 추진에 대한 심각함을 모든 사람들이 인지하고, 깊은 생각없이 찬성 동의안에 서명한 단체나 개인은 양심 고백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 서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