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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Posting/풀뿌리SNS

8차 풀뿌리 파티 기록읽고, 여수MBC 파업 1일 호프에 갑시다...

by 동자꽃-김돌 2012. 7. 5.

지난 7차 풀뿌리 파티 손님으로 여수MBC노동조합 박광수 지부장을 모셨습니다. 

기자의 삶과 파업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지요. 

뒷풀이 자리에서 맥주한잔 들어가자 은근 엉뚱하고, 은근 고급 깔대기는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여수MBC 노동조합이 파업 지지를 위한 1일 호프를 한다고 합니다. 

시간은 오후 4시부터 마지막 손님 있을 때까지 라고 합니다. 

장소는 여수 파티랜드 라고 하네요...함께 가실분들 같이 가시게요....


 

공정방송, 김재철 수사를 위해 함께 어깨동무 합시다.

 

  

‎6월 22일 7차 풀뿌리파티 기록

초대 : 박광수 (기자/여수MBC 노조위원장)

# 순천당 소개 (박재철)
- 트위터를 하는 순천인의 모임.
- 당주인 김광진이 국회의원이 되는 바람에 그동안 순천당에 대한 오해도 많았다.


# 박광수 기자 이력
- 기자라는 길이 특별히 정형화 되어있지는 않았으나, 기자는 언론학이나 인문학 전공한 자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될 수 있는 것이 기자이다.
나는 특이한 이력으로 기자가 되었다. 본인은 광주과학고 출신이었지만, 글쓰기를 좋아하여 인문계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학교 내신정책상 그렇게 하면 내신의 손해가 커서 어쩔수 없이 이공계인 한양대 공대로 입학하였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은 포스코이다. 2년반 직장생활을 하고 대리 승진을 6개월 앞두고 기자 시험을 치러 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집은 광양 이편한세상 아파트에 살고 있다.
- 기자는 항상 설명하려고 하고 말로 풀어내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기자는 언론매체를 독자가 아닌 작성자의 입장으로 읽어봐야 한다.
- 나는 서울 본사 기자시험에서 떨어져서 지방에 근무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은 지방을 선택했으며 그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언론에도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있으며, 이에 대한 기자들이 느끼는 열등감이 있다. 이런 열등감을 느끼면 안된다.
- 기사에는 스트레이트 기사(육하원칙에 입각한 팩트 전달 짧은 기사), 방송기사(인터뷰와 같은 것을 삽입해서 내보내는 기사), 15분물(3주가량 걸린다), 50분물 다큐(최소 한달 이상 제작기간이 걸림)가 있다.
- 기자 3년차 때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방이라 제작 체계가 뚜렷하지 못해서, 그 당시에는 그냥 도전했었다. 또한 르포'섬'이라는 방송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원래 이런 장르는 카메라 기자들과 함께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동해야 하면서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나는 혼자 6mm 카메라를 들고 6개월 동안 촬영을 하여 제작하였다. 이 다큐로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그 당시 대상은 한국일보의 '이영호 게이트'에 대한 취재였다. 당시 '이영호 게이트'는 검찰이 수사중이었고 대상받은 취재는 이 부분을 취재였었던 것이다. 르포'섬'은 이와는 다른 새로운 시도로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 요즘 스마트폰은 영상물 뿐만 아니라 사진, 음성까지 기록이 가능하며 가능성이 많은 새로운 접근 도구이다.
- 지역에는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 기사가 거의 없다. 구조상 검찰에 접근해서 기사를 끌어내기가 힘들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지방의 지자체장에 대한 비판 기사도 부족하다.
전에 검찰청 출입을 1번 했었는데, 당시 지역검찰청장이 주차장을 넓힌다는 이유로 고목을 베어버리고 주차장을 만들면서 그 비용을 여수,순천,광양 지자체장의 판공비를 걷어냈다. 나는 이 부분을 취재하여 기사화하였으며, 그 뒤로 검찰청에 출입을 못했던 일화도 있었다.

# 순천당 기타 모임의 공연
가리워진 길 - 유재하 (박재철)
자작곡 (김소영)


# MBC 파업에 대하여
- 영상물 관람 (박광수 기자가 준비해온 CD 상영)
- 이번에 나는 대기 발령 명단에 올랐다.
- 엘리트 조직일 수록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쉽게 바뀌는 경향이 있다. 검찰도 그 예이기도 하다.
2년여 동안 김재철 사장 하나로 인하여 MBC가 망가진 부분이 크다. 지금 정권에서는 수도권과 지역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MBC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각 지부 통합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친다. (예, 진주 창원 통합)
- KBS는 공사 체계이기 때문에 지역의 사실을 전달할 때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MBC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사장으로 인하여 그렇지 못하고 있다.


# 박광수 기자에게 질문
- 박혜강 : MBC 파업에 대해 지역 사람들의 인식을 위해 노조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박광수 : 여수MBC 조합원이 33명이다. 방송 송출을 위해 최소인원을 뺀 나머지가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은 서명운동 위주로 하고 있다. SNS 날리는 노력도 하고 있다. 목표가 큰 변화이지만 그 변화가 있을 때까지 노조가 스스로 피해를 보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 이 부분을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 이소빈 : 한 기사를 쓰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박광수 : 스트레이스 기사는 30초만에 쓰기도 한다. 때로는 경찰서에서 불러주는 것이 기사가 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방송을 앞두고 10초만에 기사를 써야 할 때도 있다. 자기 이름이 나가는 기사는 1분20초이다. 이 기사를 위해 그 기자는 하루종일 매달려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여기에는 글의 구성 원리가 들어가야 하고, 기사가 오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리 여러개 만들어 쌓아놓고 써먹기도 한다. 다른 기자에게 기사를 주기도 한다.
- 허동준 : 기사 하나당 수당이 매겨지는지?
박광수 : 기자는 고용이 안정되어야 한다. 현재 MBC기자는 정규직이다. 그런데 지금 MBC는 시용기자를 쓰고 있다.
이름값이 있는 프리렌서 같은 경우는 기사 건당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 학생 : 지금 MBC 파업의 목적이 김재철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인지? MB정부에서 벗어나는 것인지?
박광수 : 어떤 정권하에서도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풀뿌리 파티 전경...


- 이재원 : 한국의 노동시간이 OECD 국가에서 높은 수준이다. 이번 MBC 파업에는 왜 노동시간에 대한 언급이 없는지?
박광수 : MBC 노동자들은 노동시간에 대한 불만 보다는 공정방송을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더 많다.
- 조영민 : 기자로써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박광수 : 사람마다 소통 방식이 다르다. 기사를 만드는 것은 상대의 비밀을 캐내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가까워지면 서로 힘들다. 이러한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 이효진 : 다른 방송사들과 연계되서 파업을 하는건지? 누가 먼저 시작한건지?
박광수 : MBC가 먼저 치고 나가자 다른 방송사가 동참한 부분도 있다. 물론 국민일보와 같이 다른 상황도 있다.
- 이소빈 : 기자들의 타자수가 얼마인지?
박광수 : 지금도 독수리타법을 쓰는 기자도 있다. 하지마뉴 1달만 기자생활 해보면 알아서 다 기록할 수 있다.
- 이혜림 :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이나, MBC 파업에 관심을 갖는 청소년에게 하고 싶으신 말?
박광수 : 항상 작성자로써 언론매체를 대하고 글쓰기 열심히 하고 외국어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 학생 : 기자는 객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 어떻게 노력하는지?
박광수 : 자기는 항상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지만, 그 글이 나중에 당사자와의 문제가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힘들 때가 있다.
- 학생 : 인터넷 뉴스를 보면 낚시 기사들이 많은데, 이렇게 까지 하면서 기사를 써야 하는지?
박광수 : 인터넷 기자들은 조회수가 생명이다. 조회수가 능력의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과도한 낚시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 조호익 : 지역방송국과 서울 방송국의 수당 차이가 있는지?
박광수 : 수당에서의 지역별로 큰 차이는 없다.
신문기사는 필력으로 승부를 본다. 글과 영상을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방송기자가 된다. 옛날에는 신문기자가 방송기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영상의 영향이 커지고 광고의 비중이 커질수록 방송기자의 비중이 커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 학생 : 외부에서의 기자에 대한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박광수 : 권력에 대한 기사를 쓸 때는 신경이 쓰인다. 지청장이 수하 검사들을 시켜서 해당 기자를 감시하게끔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실이냐이다.
- 학생 : 사실을 내보내도 명예훼손 아닌가?
박광수 : 그런 경우도 있다. 공공에게 알릴 필요가 없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
- 학생 : 공인의 사생활을 기사화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는지?
박광수 : 공인의 사생활도 투명하게 내비춰져야 할 때가 있다.
- 이혜림 : 다른 일을 하다가 기자가 됐는데, 기자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보람됐던 점은?
박광수 : 전에는 포스코 컴퓨터 메니지먼트를 했는데 정적인 직장이었으며 본인의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하지만 MBC 기자는 그렇지 않다. 무료하지 않고 정적이지 않으며 사회에 대한 생산성이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 맞다고 생각한다.
또한 포스코는 노조가 없었다.


# 청탁시간
- 학생 : 학생 인권조례에 대해 취재바란다.
- 학생 : 0교시나 야간자율학습이 수도권에는 자율화 되었는데 지방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이런 자습의 강요에 대한 취재 바란다.
- 허동준 : 주변 학생들은 스케쥴에 치이다 보니 이런 풀뿌리파티와 같은 모임을 접할 기회가 적다. 청소년에게 MBC 노조의 이야기나 기자의 삶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자리를 앞으로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 안용호 : 언론은 양날의 칼처럼 좋은 점과 위험한 점이 있다. 이 부분을 청소년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파업을 하면서 어떻게 먹고 사는지에 대한 부분도 청소년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박광수 : 지금 파업을 하면서 기존 보수 방송에서는 한번도 기사화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싸우고 싶다. 월급이 없어서 힘들기는 하지만 파업이라는 것은 피해를 볼 각오를 하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뒷풀이...

 

이상의 기록은 풀뿌리 파티 박원우님이 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