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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4 시의원활동/의정일기

십시일반 으로 돈모아 순천대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by 동자꽃-김돌 2013. 9. 13.

순수함에서 나오는 의지는 <구호>나 외침보다 강렬했습니다.

지난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에 대한 개혁과 해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순천대학교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촛불문화제가 어제(12일 목)에 순천대학교 정문 앞에서 개최되었습니다.

 

11년만에 순천대학교에서 개최된 시국집회와 선언이었습니다.

 

전화한통화를 받았습니다.

 

"의원님, 목요일 순천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촛불문화제를 하려고 하는데 대금 연주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순천대학교에서? 학생들이? ... 그... 그래... "

 

몇일전 전화를 받고 얼떨결에 승락은 했지만,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촛불문화제라니 의아스러웠습니다.

 

대금을 들쳐메고 순천대학교에 갔습니다.

삼삼오오 촛불을 들고 여기 저기 흩어져 모여 있는 학생들 틈바구니에서 마이크를 잡은 작은 여학생이 촛불문화제의 의미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조촐한 문화제였습니다.

 

노래와 힙합 그리고 영상이 어우러졌습니다.

집회에서 늘상 보이는 <구호>도 크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부모님들이 지킨 민주주의, 이제 우리가 지켜야합니다."

 

한 학생의 자유발언이 있었습니다.

핸드폰에 메모한 의견을 읽어나갔습니다.

"부모님들이 지킨 민주주의, 이제 우리가 지켜야합니다."

"국정원을 개혁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

 

대중가요가 흐르고 힙합 청년의 비트박스...

그동안 촛불집회와 문화제에서 볼 수 없었던 문화에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

 

순수함이 가득했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말을 절감했습니다.

 

 

어제 촛불집회는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금을해서 준비한 행사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추석이 끝나고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광장이란 이런것이 아니겠습니까?

아고라란 이런것이 아니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주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합니다.

광장은 개방되어야 광장입니다.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외친 단호한 "국정원을 개혁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는 목소리를 들어야합니다.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촛불문화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순천대학교 학생들...

 

참고로 순천시국회의는 매주 목요일 촛불 문화제를 연향동 국민은행에서 개최하고 있고, 집중해서는 토요일 저녁에 하고 있습니다.

내일(14일) 촛불에 많은 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