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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Posting/마을 만들기 현장

문화의 거리에서 꽃 핀 순천시 팔마 문화제

by 동자꽃-김돌 2012. 10. 15.

 

 

올해로 팔마 문화제가 30회를 맞이했습니다.

보통 국악 공연과 경연 그리고 순천시 문화 예술인들의 작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순천시에서 전통있는 문화제입니다. 순천에서 팔마는 청렴과 목민관의 바른 몸가짐을 상징합니다. 

 

 

올해 팔마문화제는 국토해양부가 주관했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지역이였던 순천시 향동 문화의 거리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리마켓, 예술가들의 거리 향연, 공연 등이 어우러진 가운데 펼쳐졌습니다.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과 구도심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어울림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팔마 문화제가 열린 공간은 순천부 읍성터로 옛 관아터와 성터가 그대로 남아 있는 역사와 전통의 거리입니다. 그러나 점차 신도심의 개발로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정주, 경제, 상권 등 총체적 자치활동에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합니다.

 

2005년 순천시가 의욕적으로 주민자치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정책화 하면 향동 마을 자원찾기, 향동 마을 비전찾기를 함께 도모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향동의 자원은 이구동성으로  전통(팔마비, 향교, 옥천서원 등), 옛 골목, 사람 그리고 문화 라고 한 바가 있습니다. 

 

2008년인가 2009년인가 향동과 가까운 중앙동이 국토해양부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마을 사업으로 "천태만상 마을 만들기"사업을 실시하였고,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중앙동 역시 여전히 천태만상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후 향동 문화의 거리 사업이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으로 지정이 되었고, 의욕적으로 추진된 바 있습니다. 추진되면서 일방통행 도로로 한동안 시끄러웠고, 주차시설의 부족은 기존에 식당을 운영하던 분들에게는 큰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나 빈점포 들은 갤러리로, 공방으로 채워졌고 예술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차근 차근 갈등이 해소되면서 청소년 수련관, 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 한옥 글방, 갤러리, 공방, 맛난 식당, 향교가 어우러 지면서 산책하고 걷고 싶은 길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팔마 문화제가 이 곳 문화의 거리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시민노래자랑, 길거리 공연, 예술시장, 전시회(서예, 사진, 수석, 금속, 목공예, 시화 등), 경연대회(음악, 백일장, 사생 등) 그리고 영화 감상 등 그야말로 옛 관아터가 시끌벅적한 문화 예술 잔치로 흥겨웠습니다.

 

문화의 거리 조성과 순천시 문화 예술인들의 결합 그리고 순천시민들의 향유 좀 더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 예술인들이 만드는 프리마켓과 문화의 거리 사업 그리고 예술인 일반인 구분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 그래서 잊혀져가는 전통과 문화의 중요성도 일깨우고, 잠시 움추렸던 원도심 내에도 활성화의 따뜻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전시장 마련을 통해 지역 예술인들이 홀대 받는 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순천시가 지역 예술인들 지원에 더 아낌없이 지원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순천 중앙교회 주변에 마련된 수석, 서예, 사진 전시는 작품의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전시장 마련으로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직접 전시장을 방문해 봤지만 왠지 억지로 만들어낸 전시장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왕 추진하는 전시라면 순천시가 좀 그럴듯하게 전시장을 만들어서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들에게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도 '아! 순천시가 예술을 좀 아는 도시구나...'라는 느낌이 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원도심 속에서 펼쳐진 문화 예술 축제로써 제 30회 팔마 문화제가 앞으로더욱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펼쳐지길 바랍니다.

 

아마도 저처럼 일하는 부부들은 이처럼 의미있고,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행사에 대해서 몰사서 못왔지, 알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처럼 주말에 좋은 아빠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