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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Posting/마을 만들기

주민자치에 홀린 동네, 덕연동

by 동자꽃-김돌 2013. 4. 19.

순천에서 주민자치와 마을 만들기를 전도했던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덕연동입니다.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동네, 순천시에서 처음으로 커뮤니티 비지니스 사업을 추진했던 동네입니다.

 

오늘 덕연동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의가 있어서 참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제 지역구이기도 합니다. 

덕연동과의 인연은 시의원이 되기 전 순천YMCA에 있을 때 2005년 주민자치대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열성적으로 주민자치를 학습했던 주민자치위원들과 동사무소 공무원들, 고향이 있는 마을 지도를 만들어 학생과 어른들이 만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덕연동이 신도심 지역이라 원 주민들과의 화합을 중요시 여겨 9가 1이 되는 우리들만의 MAGIC이라는 주제로 원도시 마을 이야기를 어린들과 청소년들이 동네한바퀴를 통해 지도를 만들고 도시의 역사를 알아가는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런 활동으로 주민과의 소통을 경험한 덕연동은 정말 끊임없이 마을 만들기 주제들을 창출했습니다.

아파트로 둘러쌓인 400평의 공한지에 평소 매리골드라는 노란꽃을 심던 사람들이 텃밭을 개간하고, 분양해서 아파트 문을 열고 함께 농사짓는 일을 시작했고, 사랑빵을 만들어 저소득층과 노인분들에게 나누는 나눔도 활동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료하게 경로당에서 10원짜리 화투를 치는 노인분들에게 국화를 가꾸게 하여 전시하고, 콩나물을 길러 아파트에 판매하는 등 정말 왕성한 활동으로 순천에서는 물론 전국에서 주민자치 하면 덕연동을 손 꼽았었습니다.

 

시의원이 되고는 억지로 잘 찾지 않았습니다. 방해가 될까바서입니다.

그리고 참 오랜만에 다시 덕연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오늘.

 

회의는 간사의 사정있는 불참으로 전 위원장이었던 이옥기 고문이 사회를 맡고, 진행은 김명수 현 위원장이 주도했습니다.

회의 서류도 회의 진행도 공무원의 도움없이 여전히 잘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또 반가운 소식은 연향2지구 공공청사 부지에 건물이 들어설 때까지 다시 특기를 들고 텃밭을 조성하고 분양하는 일을 멋지게 시작했다고 합니다.

28명 정원에 24명의 참석, 이정도면 이 동네가 왜 주민자치 전도사인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회의시간은 1시간을 넘지 않고, 참석한 동장, 시의원은 첨언과 조언이 아니라 주민자치의 현장을 배우게 된답니다.

 

다소 정체되었다는 소문에 걱정도 많았고, 활동이 뜸했지만, 덕연동은 여전했습니다. 백경은 자원봉사 실장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요.

 

좀 늦더라도, 좀 지쳤더라도, 좀 이견이 많더라도 차근 차근 서로를 이해하면서 노력하는 덕연동의 모습에서 다시 주민자치가 마을 만들기가 희망이라는 것을 다시 깨닭습니다.

 

덕연동 주민자치위원회 다시 화이팅!!!

 

덕연동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의에 참석한 주민자치위원들... 뒤편에 보이는 이미지가 덕연동 주민자치가 걸어온 길입니다.

 

새로 위원장이 되신 김명수 주민자치위원장, 깔끔한 진행 솜씨가 돋보였습니다.

 

김병호, 이원근, 이충재, 최재율의 주민자치위원장의 계보를 이으며, 주민자치위원, 간사, 감사, 부위원장, 위원장, 고문 등 주민자치위원회 모든 임원(?)직을 경험한 유일 무이한 분입니다. 덕연동 주민자치의 산 증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