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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선거참여 일기/2010 김석 선거 일기

선거운동 문화, 조금 바꾸고 싶었는데...

by 동자꽃-김돌 2010. 4. 16.
선거일기 ④ 사무실 간판과 현수막 다는 날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는 8표를 찍어야 합니다.

참 피곤한 일입니다. 일꾼을 뽑는데, 도교육감, 교육위원, 도지사, 도의원, 도의원비례대표, 시장, 시의원, 시의원 비례대표 투표만 8번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출마한 지역구에 시의원 후보만 해도 벌써 8명이 출마했습니다. 이중에서 1등부터 3등까지 3명이 당선되는 것이니 2.6:1입니다.

제가 출마한 조곡, 덕연동은 예상 유권자 수만 4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천시의원 선거구 중에서 제일 큰 선거구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하고, 저 같은 정치 신인은 이름 알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다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어떻게든 주민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점자명함도 나왔더군요, 비용은 조금 걱정되지만 전 세대와 소통하겠다는 생각에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또 비슷한 명함 사이에서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명함도 나왔답니다. 꽤나 신선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짜잔 무엇을 했을까요?

사실 저는 예비후보 등록전에 공공 디자인을 생각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공원에 컨테이너를 놓고, 지역의 공공 미술가들과 자원봉사자들로 컨테이너를 예쁜 카페처럼 만들고, 벽화도 그리고 그렇게 선거운동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많은 절차상의 어려움으로 포기했습니다.

<사진설명 - 전북 진안군 백운면 ㅂ 마트 http://blog.naver.com/zero9938 에서 퍼왔습니다>
<설명추가 - 이렇게 공공 디자인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고 싶었다는 예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간판이었습니다.
저와 오랫동안 마을 만들기를 지원하셨던 목수분에게 부탁을 해서 방부목 판을 만들고, 그 안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저의 고민은 100% 담기지 않았습니다.
현수막이 난무하는 선거 문화 속에서 공공 디자인 간판을 달고 출발하려는 제 마음은 현실과 너무나 거리가 멀었나 봅니다. 선거 사무실을 함께 나누는 카페처럼 만들고 싶었거든요.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이 간판을 볼때마다 저는 생각할 것입니다. 

공공디자인과 마을 만들기, 주민자치와 주민참여의 힘 그리고 함께 만드는 시장, 시의원 그래서 모두가 시장이 되고 모두가 시의원이 되는 그런 지방자치...

저은 이제 꼭 당선되어야 합니다. 이런 저런 정치 환경이 시의원에게는 큰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묵묵히 주민자치 운동하듯이, 좋은 동네 만들기 하듯이 선거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저의 선거 운동 전략은 단순합니다. 
눈이 마주치는 모든 분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따듯한 말을 나누는 것입니다. 

제 진심이 통하는 지방선거 문화를 기대해봅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