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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선거참여 일기/2010 김석 선거 일기

천막농성장에서 꽃피운 우리 사랑

by 동자꽃-김돌 2010. 4. 3.

선거 일기 ①

우리 부부가 만드는 정책 (보육에 관하여...)

오늘 순천YWCA 신임 사무총장 취임 예배가 있어 참석했습니다.
솔직히, 전 아내를 볼 수 있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아내는 순천YWCA에서 근무한답니다.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이후 우리 부부는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거나, 같은 시간에 잠든 적이 거의 없답니다.

2006년 풍덕동 주민자치대학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주민자치대학을 주관하는 순천YMCA 실무자로, 아내는 협력하는 순천YWCA 실무자로 그렇게 만났습니다. 웃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호감은 있었으나 표현은 잘 못했습니다.

2006년 순천화상경마장 반대 운동으로 시민단체가 순천시청 앞에 천막농성을 시작했을 때 아내와 많이 가까워졌고, 순천화상경마장이 취소되었을 무렵 결혼했답니다. 주민자치운동과 화상경마장 반대 운동 덕분에 아내를 만났으니, 저에게 는 최대의 운동 성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YMCA와 YWCA 실무자가 결혼을 했으니 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왔습니다. "어, 이거 YM-YWCA의 출범인가?", "둘 월급 합해도 얼마 안되는 데 생활은 되겠어?" 솔직히, 저는 아내가 YWCA 실무자이기 때문에 생활 문제로 의견 충돌이 많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먼저 생활에 대해 역할 분담을 하고, EM을 생활화 하고, 친환경 먹거리를 생활화 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경제문제는 생각보다 별 큰 걱정거리가 아니였습니다. 작지만 적금까지 들었답니다. 그렇게 별탈없이 행복한 가정을 꾸려갔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하나가 되고 둘이 되면서 우리 부부는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첫째가 태어났을 때는 잘 몰랐는데, 둘째가 태어나니 적금도 깨고 생활도 조금은 어려워졌습니다. 4살(만2세), 2세(5개월) 두 아들을 키우면서 고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보육 문제, 집안에서 육아에 대한 역할 분담, 믿을 수 있는 보육시설, 출산을 걱정없이 할 수 있는 사회 풍토,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공동 보육 풍토 그리고 보육에 돈이 적게들어가는 문화 등

제가 시의원 출마를 결정하면서 제일 먼저 고민을 시작한 것이 바로 보육 문제입니다. 우리 가족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 많은 맞벌이 부부들의 걱정일테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기 때문입니다.

임신, 출산, 보육 걱정없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임산부 학교, 산모도우미 서비스 확대, 경제적 어려움 없는 공공 산후 조리원 확대, 아이 돌보미 서비스 확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믿을 수 있는 탁아방 확대, 공공 보육시설 확대 등 구체적인 실행 과제도 만들었답니다. 

더불어 우리 부부는 이런 과제를 실행함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있더라고, 많은 공공 시설이 있더라도, 아이 돌보미와 산모 도우미가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탁아방이 많다고 하더라도 형식만 갖추고 훈련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센터 형식의 하드웨어와 함께 학습과 좋은 훈련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의 생각대로라면 믿을 수 있는 보육시설과 탁아방, 더 믿을 수 있는 보육 교사, 아이 돌보미, 산모 도우미들이 많아져서 일자리도 늘어나고, 임신과 출산 그리고 보육이 두렵지 않은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고, 우리 부부도 그 걱정에서 벗어나 세째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하겠지만 우리 부부 생각만으로도 1석3조는 되겠습니다. 


사실, 오늘 아내를 만나 몇가지 더 물어볼 것들이 있었는데 일하는 중이라 잠깐 얼굴만 보고 말았답니다. 뽀뽀도 못하고 돌아와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사진 한장은 건졌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공 보육서비스의 확대를 이야기 합니다. 제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사람, 학습, 교육프로그램도 꼭 정책에 넣어서 실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제생각에 대한 민국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저출산 불만성장의 시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가였던 저와 여전히 YWCA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우리 부부의 생각이 우리 생각만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분들의 힘과 지혜가 모아져 모두 함께 좋은 세상, 좋은 동네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정책 만들기 다른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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